매년 여름철이 되어 집중적으로 냉방장치가 가동되면 냉각탑수의 Legionella 균 오염이 예견됨에 따라 국내 매스컴들은 레지오넬라증의 발생우려를 대대적으로 보도하여 국민들을 일시적으로 불안감에 휩싸이게 한다. 레지오넬라증의 원인인 Legionella 균은 오염된 환경수 내에서 외부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증식하며 에어로졸 형태로 냉방기계, 샤워물 등을 통하여 확산되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세계 도처에서 집단 발생으로 문제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저하 환자에서 발생하는 원내 폐렴의 주요 원인으로 인지되고 있고, 또한 지역적인 차이가 있으나 과거 10년 동안 원인균을 규명할 수 없는 지역사회 폐렴의 주요 원인균으로 대두되고 있다[1-4].

국내에서도 이미 집단 발생 사례를 비롯하여 증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으며[5-12], 여름철 대형건물의 냉각탑수가 Legionella 균에 상당히 오염되어 있는 점을 고려할 때[13] 아직 레지오넬라증의 진단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국내 여건 하에서 그 발생 가능성이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는 주요 감염증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알려진 레지오넬라증의 역학, 세균학, 진단 및 치료, 환경감시 등에 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Korean J Clin Microbiol 1998;1(1):24-32)